일찌감치 후보 결정 ‘민주’···조직정비 ‘박차’
예비후보만 여섯 ‘한국’···당내 경선에 ‘올인’
3월에 선거구도 확정 예상···아직 갈 길 멀어
‘정당·인물’이냐 ‘정당·지역’이냐···구도 관심

   
왼쪽부터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승재 한국인권복지학회학회장,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황인경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 김재철 전 MBC사장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총선)를 80일 쯤 앞두고 맞는 설 명절. 이번 설 연휴는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단일 예비후보가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후보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예비후보들이 난립한 자유한국당은 내부 경쟁에 더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설맞이 4‧15총선 초반 특징을 살핀다.

민주당 총선 주자는 사실상 일찌감치 결정됐다. 황인성(53년생) 전 청와대(노무현 정부) 시민사회수석이 지난해 12월 17일, 총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지금껏 그 외 다른 예비후보의 등록 움직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선에 대비한 조직 정비와 후보자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황 예비후보의 강점이 시민사회운동에서 국정 경험까지 다양하고 현 집권 세력과도 친밀감이 크다는 데 있다면, 지역민들과 호흡한 시간이 짧다는 점은 약점이다. 여기에 상대해야 할 한국당에 비해 민주당의 조직력이 약세라는 점도 인정해야 하는 상황. 결국 최종 경쟁 상대가 결정될 때까지 공약 개발과 함께 자신의 약점 보완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먼저 20일 ‘황인성 SNS서포터즈’를 발족했다. 이로써 부족한 인지도를 메우고 향후 ‘공중전’에 적극 활용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설 연휴 뒤에는 항공산업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주요 공약 발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후보로 누가 되든 상관없이 ‘내 갈 길 간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에 비해 한국당은 아직 ‘각개전투’ 양상이다. 여상규 현역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 형국인데다 나름 출마를 다져온 도전자가 여럿이다. 정승재(63년생) 한국인권복지학회 학회장, 최상화(65년생) 전 청와대(박근혜 정부) 춘추관장, 하영제(54년생)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이태용(61년생)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황인경(64년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상임감사, 김재철(53년생) 전 MBC사장까지, 6명이 차례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상황이다. 김 전 MBC사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늦은 1월 20일에 이르러서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의 중요 관심사는 당연히 자신이 한국당의 본선 후보가 되는 것.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후보 결정 방식에 이견을 보인다. 3선의 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현 상황을 비상하게 바라보고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해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는 한편, 공정하게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선거)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전략공천보다는 경선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한국당 사천남해하동 당원협의회 강권수 사무국장은 “중앙당과 도당에 문의한 결과 ‘전략공천은 없다’는 답변이 한결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국적인 상황이다. ‘전략공천을 했을 경우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는 예비후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한 걸로 보인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총선)를 80일 쯤 앞두고 맞는 설 명절. 이번 설 연휴는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다만 경선을 하더라도 각론을 두고는 각 예비후보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조짐이다. 첫째는 컷오프.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의 경선에 참여조차 못한 채 탈락하는 경우다. 대체로 3배수(=3명)로 경선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고 보면, 6명 중 3명은 컷오프 대상이다. 둘째는 신인 가산점 제도다. 엄밀히 말하면 정치 신인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하느냐의 문제다. 지금의 한국당 예비후보들 중에는 기초단체장 경력이 있는 이부터 국회의원선거나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을 치른 이들까지 다양하게 있어, 이에 대한 결론이 궁금한 대목이다. 신인의 범위와 가산점의 규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그에 따른 반발도 예상된다.

한국당 경선을 두고 여상규 의원과 송도근 사천시장의 복심이 어디에 있는지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짐작하기 어렵다. 여 의원은 한때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으로 강남일(69년생) 대전고검장을 적극 추천하려 했으나 강 고검장이 사양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는 후문이다. 그 뒤론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게 측근의 얘기다. 송 시장 역시 뉴스사천과 신년인터뷰에서 “후보로 결정된 사람을 돕겠다”고 말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들의 복심이 어떻든지 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선거는 한국당 후보 결정부터 본격적인 닻이 오를 전망이다. 시기는 이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 중순이다. 민주당의 황 예비후보가 사천 출신인 상황에서 한국당마저 사천 출신을 본선에 내보낼 경우 ‘정당‧인물’선거로 흐를 경향이 크고, 그렇지 않다면 ‘정당‧지역’선거가 강세를 띨 조짐이다. 이밖에 보수통합, ‘안철수 신당’(가칭) 출현, 무소속 출마 등도 선거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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