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오, 미자!>

▲ 「오, 미자!」박숲 지음 / 노란상상/ 2019

<오, 미자!>는 여성 노동자들 이야기다. 

청소 근로자 미자는 즐겁게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불만과 엘리베이터 이용 차별 때문에 마냥 즐겁지는 않다.

전기 기사 미자는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누군가 여성 기사라고 차가운 말을 하지만 피하지 않는다.

액션배우 미자는 용감하다. 물에 빠진 사람을 위하여 망설이지 않고 물에 뛰어든다.

힘이 센 이사 도우미 미자는 무거운 짐이라도 혼자 번쩍 들어 옮긴다. 이렇게 땀을 흘려 일하는 자신이 좋다.

택배 기사 미자는 택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뛴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보여주는 고객 덕분에 한숨 돌리는 여유를 갖는다.

책은 노동자들의 평범한 하루를 보여주면서 엘리베이터 갑질 문제, 고정관념으로 인한 성차별 등 사회 문제도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미자는 곧 우리 자신이다.

“산다는 건 맵거나 쓸 때도 있고, 시거나 짤 때도 있습니다. 달콤한 때도 있고요.” 

책의 제목 <오, 미자!>는 다섯 명의 미자를 그리고 열매 오미자를 뜻하는 것 같다.

열매 오미자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을 느낄 수 있어 오미자라고 부른다. 

우리는 삶에 달콤한 맛만 있었으면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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