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대정부 건의안 만장일치 채택
향촌동발전협·시의회 18일 GGP 앞 집회
협상 지지부진 성토…29일 시민궐기대회

향촌동발전협의회와 사천시의회가 지난 18일 GGP사무실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발전소 우회도로 조기 개설을 촉구했다. (사진=사천시의회, 향촌동발전협의회)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사천시와 고성그린파워(이하 GGP) 발전소 우회도로 건설 협상이 수년째 별다른 진척이 없는 가운데 사천시의회와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천시의회는 지난 15일 제23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현재 건설 중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사천시는 기존 삼천포화력과 고성하이화력 등 2곳의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각종 환경오염 물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재앙을 당할 것은 불 보듯 뻔해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시행사인 GGP는 당초 우회도로 개설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시의회는 “발전소가 시군경계지역 중 고성군에 소재하고 있을 뿐이지 체감 피해척도인 주변지역 인구비율은 사천시가 고성군보다 14배 많다”며 “시의원 전원은 발전소 건설에 따른 주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우회도로의 조속한 개설을 촉구하고,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각종 환경문제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을 강력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건의안은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장, 산업통장자원부장관, 경남도지사, 여상규·제윤경 국회의원, GGP, 한국남동발전, SK건설, SK가스, KDB인프라자산운용 등에 전달됐다.

향촌동발전협의회와 사천시의회가 지난 18일 GGP사무실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발전소 우회도로 조기 개설을 촉구했다. (사진=사천시의회, 향촌동발전협의회)

발전소와 인접한 향촌동주민들도 향촌동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18일부터 고성군 하이복지회관 소재 GGP사무실 앞에서 집회에 들어갔다.

집회 첫날인 18일에는 사천시의원들과 향촌동발전협이 공동 집회를 열고,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20분부터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GGP에 강력 항의했다.

향촌동발전협은 사천지역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긴급 현안 간담회 등을 열고, 전단지 6만 장을 배포하고 있다. 오는 29일에도 여러 단체와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김명석 향촌동발전협의회장은 “발전소 차량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기존 삼천포화력에 더해 고성하이화력이 본격 가동되면 주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GGP는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버리고 사천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고 촉구했다. 그는 “삼보일배와 범시민궐기대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천시민들의 분노를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촌동발전협의회와 사천시의회가 지난 18일 GGP사무실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발전소 우회도로 조기 개설을 촉구했다. (사진=사천시의회, 향촌동발전협의회)

사천시의회도 19일부터 2인 1조씩 GGP건설현장 등에서 침묵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GGP관계자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사천시와 GGP 우회도로 개설 T/F 등 공식 논의기구가 있는 만큼 서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까지 협의에서 비용부담에 대한 마지노선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는 삼천포도서관 뒤~용강정수장~구 향촌농공단지 진입로 입구까지 연장 4.3㎞, 폭 35m의 도로개설을 촉구하고 있다. 사업비는 759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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