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진주상의 항공산업 해법 모색 토론회 열어
APT사업 수주 실패 두고는 위기 진단 엇갈려
항공기개발단계부터 가격경쟁력·수출전략 모색해야

▲ 지난 14일 사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항공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사천상공회의소(회장 정기현)와 진주상공회의소(회장 금대호)가 14일 오후 사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위기의 항공산업,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항공산업 활성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경상대학교 유낙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고, 경상대학교 조태환 석좌교수, 경남TP 항공우주센터 옥주선 센터장, 산업연구원 안영수 선임연구위원,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이원섭 연구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미공군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 실패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천과 진주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미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수주 실패에 대한 전문가 시각은 서로 달랐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경영지표상 KAI의 매출과 수출·수주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APT사업은 수주 성공시 있을 매출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했기 때문에 실망이 큰 것이다. 너무 앞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옥주선 항공우주센터장은 “현재의 위기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항공산업의 위기위식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섭 연구교수는 KAI관련 검찰 수사와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언급했다. 조태환 석좌교수는 “보잉이 단가를 너무 낮게 써낸 것이 큰 이유다.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 개발단계부터 기술과 가격경쟁력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와 향후 대응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옥주선 센터장은 “KAI와 대한항공 외에는 항공기업들이 임가공 위주”라며 “중소기업의 맷집을 키워야 한다. 기술개발이 뒤따라야하는데 중앙과 지방재정 확보 노력이 중요하다. 항공ICT(정보통신기술)사업 등 주력 수출품목을 다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영수 위원은 “가격 경쟁력에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T-50의 경우 당초 수출을 전제로 개발되지 않았다. 많은 부품을 수입하고 있으니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다. 부품의 국산화율과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개발단계부터 수출시장을 고려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KAI의 위기는 APT 때문이 아닌 매출의 정체에 있다. 그렇기에 민수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 미래 목표를 다시 타겟팅하자”고 밝혔다. 옥주선 센터장은 항공부품 시장 활로를 찾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은 KAI관계자가 직접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항공MRO단지 조기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송도근 사천시장은 항공MRO 관련 지자체에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와 경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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