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9일 민간투자사업 합동 제안 설명회 가져
전망대·VR테마마크, 대관람차·아쿠아리움 등 제안
사업 실현 가능성, 재원마련 방안 등 여전히 화두

사천시 민간 투자유치 합동설명회가 지난 9일 오후 아르떼리조트에서 열렸다.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한 사천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오후 민간 투자유치 합동설명회가 실안 아르떼리조트에서 열렸다.

이날 송도근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공무원, 도·시의원, 관광진흥협의회와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설명회에 참석해 투자의향 업체들의 사업계획 발표를 들었다. 그동안 송도근 시장은 민선 7기 공약으로 노산공원 VR테마파크, 대관람차, 지능형 아쿠아리움 등을 민간투자유치를 통해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설명회에 참가한 민간업체들은 자신들이 구상한 케이블카 연계 사업과 투자 유치 계획 등을 발표했다. 먼저 ‘PDK Limited’사 정준영 전무는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노산공원에 200미터 규모의 전망타워와 VR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제안했다.
 
이 업체는 노산공원에 200미터 높이의 전망 타워에 스카이워크, AR(증강현실) 포토존, 전시공간 등을 갖추자고 제안했다. 탑신은 야간조명 퍼포먼스와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타워 하단부 VR테마파크에는 VR체험관 4개 테마와 VR스포테인먼트 경기장, 패밀리 테마파크 조성을 제안했다. 이 업체는 추산한 전체 사업비가 450억 원 내외다.
 
(주)대교건설 황태원 전무는 초양도에 가칭 사천 대관람차(사천 아이)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 업체는 80미터 규모의 국내 최고 높이 관람차를 설치해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을 관광 명소로 꾸미자고 말했다. 대관람차와 연계한 놀이시설로는 바이킹, 회전목마, 디스코 팡팡 등이 언급됐다. 업체 측은 약 211억 원 정도면 놀이시설과 대관람차, 부대시설 등을 지을 수 있으며, 전체 사업 기간은 약 15개월로 내다봤다.
초양섬 아쿠아리움은 2개 업체가 제안을 했다.

TBCL(주) 김동현 본부장은 실제 동물을 가둬 놓고 물을 채우는 기존 아쿠아리움이 아닌 대형 영상을 통해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들 수 있는 신개념 디지털 아쿠아리움을 제안했다. 아쿠아리움내에 다양한 공연과 영상 연출로 실제 수족관에 버금가는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 이 업체는 약 70억 원이면 디지털 아쿠아리움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애니멀킹덤 김승민 대표는 동식물원과 수족관, 교육연구시설, 박물관을 갖춘 아쿠아리움을 제안했다. 이 시설은 타지역서 운영 중인 아쿠아리움과 같은 형태를 소개하면서, 아프리카 매너티 등 독특한 포유류 동물을 볼 수 있는 수족관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아쿠아리움은 업체 측이 짓고 시에 기부 채납한 뒤, 20년간 운영권을 갖는 BTO방식의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사업 실현 가능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시의원들은 과거 사천시와 민간업체들이 MOU만 체결한 채 민간자본 투자가 흐지부지된 사업들을 언급하며, 사업 추진에 신중을 당부했다. 또한 일부 시의원들은 민간 투자업체들의 그동안 사업성과나 업체 소개,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부 사업의 경우 국내 성공 사례가 아직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공간이 넓지 않은 초양섬에 많은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초양섬은 공간이 좁아 주차에 한계가 있다. 일부 참석자들은 사업 추진 중 중단 시 흉물이 돼 케이블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이날 제안된 민간업체들의 사업제안에 대해 당장 MOU를 맺는 것이 아닌 충분한 검증을 할 것”이라며 “민간투자 사업들의 실현 가능성이나 재원조달 방법 등을 꼼꼼하게 따져, 케이블카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이 가능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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