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차량 우선’ 회전교차로
기존 로터리와 이용방법 달라
양보와 배려가 사고예방 최선

최근 사천시가 사천읍 사주리에 회전교차로를 새로 설치했다. 이로써 사천시는 벌리동 하나로 농협 앞 회전교차로와 시외버스터미널 앞 회전교차로, 선진공원 앞 회전교차로를 포함해 총 4개의 회전교차로를 갖게 되었다.

회전교차로란 차량이 교차로 중앙에 설치된 원형 교통섬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형교차로다. 일반교차로와 달리 신호등이 없고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순서대로 빠져나간다는 특징을 갖는다. 유럽에서 처음 개발된 형식으로 국내에는 2010년부터 도입되었다. 영국, 일본 등 좌측통행을 따르는 국가는 시계방향으로, 우측통행을 따르는 우리나라는 반시계방향으로 차량이 이동한다.

회전교차로는 로터리(환상교차로)와 혼동하기 쉬운데, 외형적으로는 비슷하나 두 개는 엄연히 다른 교통체계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통행 우선권에 있다. 회전교차로는 회전차량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진입하는 차량이 회전중인 차량에게 양보해야한다. 만일 진입 시 접촉사고가 일어난다면, 진입한 차량에 과실이 있다. 때문에 회전교차로의 진입 차량은 모두 속도를 줄이게 된다. 

반면 로터리는 새로 진입하는 차량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회전하는 차량이 끼어드는 차량에게 양보해야하며 고속 진입으로 교통의 흐름은 빠르지만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하여 로터리는 점점 없어지는 추세에 있다.

사람들은 벌리동 회전교차로를 오랜 시간 ‘로터리’라고 불러왔는데, 이곳은 회전차량에 우선권을 주는 곳이기 때문에 로터리가 아닌 회전교차로이며 편의상 로터리라 불렀을 뿐이다.
회전교차로의 장점으로는 속도를 줄여야 하는 특성상 사고위험을 줄이고, 신호등이 없어 불필요한 교통지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국민안전처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54곳의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65건(2013년)에서 27건(2015년)으로 줄었다고 한다.

단점으로는 교통량이 많을 때는 진입하려는 차량과 나가려는 차량이 얽혀 혼잡이 가중되는 경우가 있고, 일반 교차로에 비해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일반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의 규칙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조종두 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회전교차로에 대해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설도 사용자가 알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혼란만 가중시킨다. 회전교차로는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시설이지만 진입할 때 속도를 줄이고 양보와 배려하는 약속을 지켜야만 그 설치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교차로가 아직 낯선 운전자들을 위해 오늘 회전교차로에서 지켜야할 규칙과 이용방법을 설명하는 몇 장의 이미지를 덧붙인다.

규칙 숙지가 안전에 도움을 주겠지만 어떤 규칙들 보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사고 예방에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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