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환경운동연합 생태조사서 수천개체 발견
강춘석 의장 “전국 최대 규모…정밀 조사 필요”

사천강 하류에서 발견된 기수갈고둥.(사진=사천환경운동연합)

사천시 사천강 하류지역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기수갈고둥’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일 오전 사천강과 사천만이 만나는 기수역 일원 생물종 생태조사를 진행했다. 사천환경련은 한국항공우주산업 1공장에서 인근 공군부대로 통하는 다리 인근에서 하류로 1km에 걸쳐 수천마리의 기수갈고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수갈고둥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하천 하류에 살아가는 작은 민물고둥으로, 거제 고현천과 순천만 등 남해안 일부 기수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그란 달걀 모양이며, 껍질 꼭대기가 대부분 닳아 있다. 민물고둥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2년가량 살 수 있다.

기수갈고둥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이라는 특정한 조건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수질 악화나, 하천 환경의 변화에 아주 취약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적으로 하천개발과 수질오염 등으로 남해안에서도 개체 수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사천환경운동연합 강춘석 의장은 “그동안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수백개체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사천처럼 수천개체가 발견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현재까지 발견된 것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 기수갈고둥의 대량 서식이 확인된 것은 사천강이 살아났다는 의미도 있다. 우선 낙동강유역 환경청에 정밀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생태조사에 동행한 환경교육단체 석과지몽 김향진 대표는 “기수갈고둥은 맑고 깨끗한 기수역에 살며 서식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서식지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며 “철저한 생태조사와 함께 보호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