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서 독립운동 정부포상자만 ‘7명’
향토사학자 “내년 3월 1일 추모비 세우자”
시 “언론보도 보고 알아…협의된 바 없어”

▲ 사천지역 독립만세운동 재현 모습.(뉴스사천 DB)

사천시 곤명면 한 마을에서 10여 명의 항일독립운동투사를 배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추모비 건립 등 관련 사업이 진행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향토사학자 추경화 씨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는 17명이나 항일투사를 배출했다”며 “정부 포상이 추서된 분만 7명이다. 추모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마을 출신 정부포상자로는 광복군 훈련대장으로 활약한 문수열 선생(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3·1운동을 지도하다 옥중에서 순국한 이경호 선생(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곤명면 3·1운동을 지도하다 태형 90대를 맞은 이규현 선생(2002년 대통령 표창 추서), 하동읍과 남해읍 3·1운동을 선도하다 징역형이 언도된 이범호 선생(1992년 대통령 표창 추서), 곤명면 3·1운동을 지도하고 고문후유증으로 순국한 이영근 선생(1995년 건국포장 추서), 곤명면과 곤양면 3·1운동과 고성 3·1운동을 선도한 이주현 선생(1999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하동군 북천 3·1운동을 지도한 문공학 선생(1992년 대통령 표창 추서) 등이 있다. 아직 정부포상이 추서되지 않았으나, 본적지 또는 원적지가 곤명면 금성리인 인사가 10여 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토사학자 추경화 씨는 “곤명면 항일투사 추모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3월 1일 낮 12시에 건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사천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비가 지원이 된다면 크게 추모비를 세우고, 그렇지 않으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다솔사 인근 또는 금성리 인근에 추모비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비 건립추진위원들은 지역 인사들과 함께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추 씨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내년에 곤명면 금성리에 추모비를 세운다”고 보도가 나가자, 사천시가 난색을 표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곤명면 금성리 항일투사 추모비를 세우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나왔는데, 정작 시에는 언론보도가 나간 이후에 관련 협조요청이 들어왔다”며 “지역주민들이나 곤명면에서도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 성숙되고, 이후에 시에 협의가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희도 언론보도를 보고 안 상황이다. 며칠 전 팩스가 몇 장 온 것 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시와 협의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추경화 씨는 “사남면 우천마을의 경우 정부포상자가 없음에도 마을 단위 항일투사 추모비가 세워진 사례가 있다”며 “이미 포상 받은 분들이 있고, 나머지 분들도 공적이 분명한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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