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테마공원 물놀이시설 일시 가동 중단
시설 이용 후 아동 피부병 호소…민원 폭주
시 “수질 이상 없어…다양한 가능성 조사 중”

▲ 지난 10일부터 가동이 중단 된 항공우주테마공원 물놀이시설.

정동면 예수리 항공우주테마공원 물놀이시설을 이용한 아동 가운데 일부가 피부병 증세를 보여, 사천시가 일시 시설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사천읍 일원 아동병원과 피부과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주말까지 물놀이시설 이용 후 피부병 증상을 호소하는 아동환자가 크게 늘었다. 해당 아동들은 몸 곳곳에 수포가 생기고, 농이 차는 피부 질환 증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에서는 접촉성 피부염으로 보고, 관련 약제를 처방하고 있다.

일부 맘카페 게시판에는 물놀이시설 이용 이후 피부병 발생을 지적하며, 사천시의 대응을 질타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두 아이가 피부병 증세를 보인 한 어머니(44)는 “물놀이시설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다녀오고 나서는 아이들 피부에 발진이 난 것처럼 온 몸에 피부병 증상이 올라왔다”며 “사천시에 물어봐도 부서끼리 전화 돌리기만 하고,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곳 없다. 갑갑하다”고 따졌다.

사천시 녹지공원과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함께 9일과 10일 물놀이시설 수질검사 결과, ph와 염소 농도 등은 정상적으로 나타났다. 13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통보가 왔다”며 “10일부터 물놀이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물을 채운 뒤 순환 부분을 비롯해 시설 전반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아이들의 오줌 성분이 물놀이시설 소독용 염소와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켰거나 새집증후군 같이 새로운 시설을 처음 사용하면서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물놀이시설과 화장실은 상당한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 지역의 경우에도 물놀이시설 처음 개장 당시 비슷한 민원과 피부염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천시 관계자는 “통영 등 유사한 시설을 먼저 설치한 지자체에도 자문을 요청했다. 수질에 이상이 없어 특정한 요인을 단언하기 어렵다. 저희도 갑갑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는 올해 당초 예산에서 8억6000만 원을 확보해 시민 여가를 위한 물놀이시설 설치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6월~7월께 장마 등으로 공사가 20여 일 가량 지연됐다. 개장일은 8월 10일로 최종 확정됐으나, 폭염 등을 이유로 지난 6일부터 시범가동을 시작했다. 시험가동 중 문제 발생으로 8월 내 재개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 부모들은 사천시의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는 원인 규명 전까지 관련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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