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남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에 나온 메시지

경남도 “내년에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설립”
최근 결성한 사천시협동조합협의회 “협동의 협동”

▲ 제5회 경상남도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이 7월 6일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앞으로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 분야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동조합? 개념은 좋은데 실천은 어려워. 웬만하면 그냥 혼자 사업해라!”

협동조합으로 뭔가 일을 도모해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12년에 협동조합기본법이 마련되면서부터다. 그러나 협동조합에 먼저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조차도 앞의 푸념을 예사로 늘어놓는다. 새롭게 일을 시작해보려는 입장에선 의욕이 꺾일 뿐 아니라 겁까지 나기 일쑤다. 협동조합,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까?

마침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기회가 생겼다. 이름 하여 ‘제5회 경상남도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과 이어 열린 ‘협동조합 활성화 세미나’. 여기엔 사천에서 협동조합을 조직해 실천하고 있는 관계자들도 다수 참가했다. 협동조합의 날은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협동조합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기념일이다. 매년 7월 첫째 토요일이며, 협동조합의 날 이전 1주간을 협동조합 주간으로 정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기념활동을 펴고 있다.

올해 기념식과 세미나는 6일 오후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3층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경남협동조합협의회가 주관한 이 행사엔 경남의 협동조합인 1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전점석 경남협의회장은 협의회 설립 이후 5년의 시간을 돌이키며 “안타깝게도 지난 번 도지사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경제라는 화두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회적경제육성및지원조례를 만들고 아예 부서명을 ‘지역공동체과’로 바꾸는 등 일련의 모습에서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며 경남도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최영호 지역공동체과장이 축사로 화답했다. 그는 “자생력 강화와 운영의 내실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협동조합의 현재를 진단하고, “최근 제정한 조례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경제 기업이 발전하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또 내년에 500억 원 규모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도 “현재 500여 개 규모의 협동조합이 당초 목적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도 살필 예정”이라 덧붙였다.

기념식 뒤에 이어진 학술세미나에선 ‘협동조합을 통한 교육 활성화 방안’이 주제였다. 발제자는 협동조합 ‘너머’ ‘디딤돌’ 등에서 활동하는 사천 출신의 장인권 씨가 맡았다. 그는 “머리는 협동, 연대를 외치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를 벗어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교육으로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상호 경험을 나누거나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사회적 유용성을 평가하고 측정해주는 ‘동반자 운동’ 방식을 제안했다.

한편, 사천에는 농협과 신협 등 기존 협동조합 외 20개 정도가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태어났으나 최소한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10개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9개의 협동조합이 모여 지난 6월 15일 사천시협동조합협의회를 결성한 상태다. 초대 회장은 협동조합디딤돌의 김기석 이사장이 맡았다.

기념식에 참석한 김 이사장은 “협동조합끼리 협동해서 더 좋은 협동조합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며 “새 협동조합 설립도 돕고, 일반시민들에겐 협동조합의 유용성을 널리 알리는 활동도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밖에 사천시는 관내 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20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원 분야는 협동조합의 홍보와 마케팅, 교육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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