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백영호 음악제 23일 2000여 명 시민 함께
가수 장사익 씨 등 인기가수 <불후의 명곡> 불러
아들 백경권 씨 “전국적인 음악제로 키우고 싶다”

▲ 백영호 음악제 전경

천재 작곡가 故 백영호 선생을 기리는 제1회 작곡가 백영호 음악제가 지난 23일 사천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사천지회(지회장 이창남)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20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백영호 선생은 ‘동백아가씨’, ‘여로’, ‘추풍령’, ‘추억의 소야곡’, ‘비내리는 명동’ 등 400여 곡의 주옥같은 대중가요를 히트시킨 작곡가다. 

이날 음악제는  작곡가 故백영호 추모 영상을 시작으로 장사익, 박진도, 현진우, 전미경, 민희, 전부성, 진정아 등의 인기가수가 출연해 故백영호 선생을 추모하는 공연으로 진행됐다. 

음악회 피날레로 시대의 소리꾼 장사익 씨가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고 백영호 선생의 장남 백경권 씨가 피아노 반주를 하면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음악제가 끝난 뒤에는  20여명의 지역가수들의 GOGO콘서트를 열어 지역민과 함께 어울렸다. 

이날 무대에 함께한 백영호 작곡가의 아들 백경권(진주·서울내과의원 원장)씨는 “어머니의 고향이 사천(삼천포)여서 아버지는 평생 삼천포와 부산, 서울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했다”며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사천에서 1회 백영호 음악제를 열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년에는 가수 이미자 씨와 함께 지역민들을 찾아뵙고 싶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음악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남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사천지회장은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천재 작곡가 백영호 선생의 음악 정신을 기리고, 함께 즐기고 어울렸다”며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 가수 장사익 씨가 고 백영호 작곡가의 히트곡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있다. 백영호 작곡가의 아들 백경권 씨는 피아노 반주로 아버지의 곡을 시민들에게 들려줬다.

#작곡가 백영호 선생은 누구?

故백영호 선생은 1920년 출생했으며, 1954년 부산에서 미도파레코드사의 창립 멤버로 작곡생활을 시작했다. 

1964년 미도파레코드사가 서울로 옮겨 지구레코드사로 새출발했다. 1964년 당시 이미자 씨가 부른 ‘동백아가씨’가 공전의 대히트를 치면서 전국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황포돛대, 여자의 일생, 추풍령, 동숙의 노래, 비내리는 명동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동백아가씨’는 발매 2년 만에 왜색이 짙다는 이유로 1966년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이 노래는 1987년 다시 대중의 품으로 돌아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불후의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백영호 선생은 2003년 84세를 일기로 타계했으며, 현재 정동면 풍정리에 묘소가 있다. 처가가 삼천포 벌리동에 있어 수십년간 삼천포와 부산, 서울을 오가며 작곡 활동을 했다. 이에 ‘사랑은 삼천포에서’, ‘이별의 삼천포’, ‘내고향 삼천포’ 등 우리지역 관련 노래를 작곡해, 삼천포를 널리 알린 바 있다. 

백영호 선생은 1994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작곡상, 1999년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6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으며, 2017년 백영호기념관에서 장사익 씨의 동백아가씨 축하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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