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장자번덕, 고려 현종과 사천역사 컨텐츠 담아
제36회 경남연극제 ‘연극만찬’ 주제 진주서 개최

▲ 사천 대표 극단 장자번덕이 오는 4월 10일 고려 현종과 풍패지향 사천 이야기를 다룬 ‘와룡산의 작은 뱀’가무악극을 경남과기대 100주년 기념관 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제36회 경상남도연극제가 오는 4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12일간 인근 진주시에서 ‘연극만찬(演劇晩餐)’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로 36주년을 맞은 이번 경남연극제에는 13개 지부 13개 극단이 참가한다.

연극만찬이라는 주제처럼, 지역의 연극 주체인 극단들이 주민과 연극 팬을 모시고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연극을 관람하며 즐거움을 나눌 예정이다.

사천 대표 극단 장자번덕은 오는 4월 10일 오후 4시 고려 현종과 풍패지향 사천 이야기를 다룬 ‘와룡산의 작은 뱀’(정가람 작, 이훈호 연출) 가무악극을 경남과기대 100주년 기념관 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와룡산의 작은뱀>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백성과 함께 호흡한 두 왕을 통해 오늘날의 지도자상을 그렸다. 이 작품은 고려의 재건을 꿈꾸는 공민왕이 들려주는 현종의 이야기로 액자식 구성을 채택했다. 고려 제31대 공민왕은 원나라에 복속된 고리를 끊고 왕권을 다졌다. 고려 8대 현종은 거란의 침입에 맞서 국난을 극복함과 동시에 고려왕조의 기틀을 굳건히 만든 왕이다. 둘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극은 그 점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작품에는 고려 현종과 그의 아버지 왕욱에 얽힌 사연, 사천시의 주산인 와룡산의 유래, 고려 현종이 사천의 와룡산 기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왕으로 왕이 된 후 자신을 키워주었던 지금의 사천인 사수현을 사주로 승격시킨 일 등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

이번 공연 제목인 <와룡산의 작은 뱀> 역시 현종이 어린 시절 지었던 시 <작은 뱀>에서 따온 것으로 사천과 사천의 문화예술이 ‘용’이 되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극단 장자번덕 이훈호 연출가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와룡산의 작은 뱀>을 다듬어 경남연극제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작품은 천한 신분이었던 광대들의 유희를 통해, 지금 이 나라 이 시대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되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제 포스터.

올해 연극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창작작품이 다수 무대에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는 △적산가옥(김해 이루마, 백하룡 작, 이훈호 연출) △나르는 원더우먼(거제 예도, 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 △쇠메소리(통영 벅수골, 김선율 작, 장창석 연출) △와룡산의 작은 뱀(사천 장자번덕, 정가람 작, 이훈호 연출) △대찬이발소(창원 미소, 장종도 작·연출) △처녀뱃사공(함안 아시랑, 박현철 작, 손민규 연출) △비극적, 비극(진해 고도, 유철 작·연출) 등이다.

이번 연극제는 경연과 함께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본 공연 외에도 볼거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먼저 개막식날 오후 7시 30분 경남과학기술대 아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축하공연에는 마임공작소 판이 가족극으로 <잠깐만>을 준비했다. 그리고 경남문화예술회관 로비와 광장에서 펼쳐지는 부대행사로 우상임의 ‘추억의 아코디언’(6일 오후 6시 50분), 금관 5중주 ‘세미 클래식 & 재즈’ (8일 오후 3시 20분), 신동익과 배진이의 ‘갈라콘서트’(10일 오후 6시 50분), 영자씨의 플라멩코 판 ‘올레! 올레!’(13일 오후 6시 50분), 조숙경의 ‘재즈퀄텟’(15일 오후 3시 20분)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편, 이번 연극제 폐막식 및 시상식은 4월 15일 오후 7시 현장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단체상으로 대상 1개 팀, 금상 2개, 은상 3개 팀이 수상하며 개인상으로 연기대상 2명, 우수연기상 3명, 신인연기상과 희곡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각 1명씩 뽑아 시상한다. 단체 대상을 받은 작품은 올해 6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경남대표로 출전한다.

▲ 경남연극제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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