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쓴 범죄학 개론서 '범죄 콘서트'
지은이는 경남경찰청 소속 우문영 홍보계장(경정)
“범죄도 진화…시민들도 범죄 속성 잘 이해해야”

경남지방경찰청 우문영 홍보계장이 펴낸 <범죄콘서트>

‘아도사끼’ ‘도리짓고땡’ 도박 사건에서부터 고속도로 문산나들목 교통사고 사고자 실종사건까지,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학 개론서와 같은 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지은이는 경남지방경찰청 우문영(52) 홍보계장(경정), 책 제목은 <범죄 콘서트>(출판사 : 유리창)다.

경찰대학교 7기생인 우문영 계장은 한때 사천경찰서에 근무하며 사천시민의 치안을 책임지기도 했던 인물. 1997년부터 2년간 질서계장과 서포파출소장으로 근무했고, 2013년엔 생활안전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경찰관은 사회의 관찰자다. 폭넓은 사고와 사색으로 도시를 관찰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관찰자에게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어떻게 도달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적인 틀을 벗어나, 사회현상 및 사건발생구조를 관심 있게 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범죄를 연구하면서 검거자인 동시에 관찰자의 시선으로 범죄생태를 바라보았다.”

그가 서문에 담은 일부분으로 집필 동기와 책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이어진 서문에서 인간의 각종 범죄행위를 두고 ‘개인의 일탈’인지, ‘사회 구조적 문제’인지, ‘합리적 판단을 못해 일어난 착각’인지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답을 친절하게 달진 않았기에 이는 책을 읽는 이의 몫이다.

<범죄 콘서트>는 모두 12장으로 구성됐다. 살인과 같은 강력사건에서부터 도박과 내기에 얽힌 숨은 이야기, 기획부동산 사기범죄에 이르기까지 책에서 등장하는 각종 범죄에는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다. 특히 각장 앞머리에는 해당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를 언급해 독자들의 흥미를 더욱 높였다.

▲ <범죄콘서트> 저자 우문영 씨.

우 계장은 “범죄를 다룬 영화는 많은데, 치열하게 수사하는 경찰 이야기는 적은 편이다. 어렵다는 경제학 이야기도 쉽게 풀어 놓는데, 우리 이야기도 그렇게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책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범죄도 진화한다. 옛날엔 주로 현금과 귀금속이 범죄자들의 먹잇감이었다면, 지금은 보이스피싱과 각종 지능범죄가 판을 친다. 범죄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 되고 있는 셈”이라며 책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이런 범죄의 속성을 잘 이해하길 바랐다.

평소 경찰 업무를 ‘종합학’에 비유하는 우문영 계장은 재무부동산학(동의대 석사), 도시공학(경상대 석사)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으며 이 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